부천 파충류 샵 디노펫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 입양 후기
부천 파충류 샵 디노펫

크레스티드 게코 한 아이를 더 입양하게 된 이유, 결국은 인연이었습니다
입양 정보
구분내용
| 방문일 | 2026년 07월 05일 |
| 방문 장소 | 부천 파충류 샵 디노펫 |
| 입양 개체 | 크레스티드 게코 10g 암컷 추정 |
| 출생일 | 2025년 12월 18일 |
| 특징 | 새로운 가족으로 입양 |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분명 더 이상 입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아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얼마 전 백미를 가족으로 맞이한 뒤에는 당분간은 입양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개체 수가 많아지면 관리가 소홀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 한편에는 '한 아이만 더 함께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은 어느새 한 달이 넘도록 계속 이어졌습니다.
입양이 목적은 아니었던 하루
이날도 사실은 파충류를 입양하기 위해 외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식물을 키워볼까 하는 생각에 식물 농약사를 먼저 방문했고, 식물원이나 농장도 둘러볼 계획이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부천에 있는 파충류 전문샵인 디노펫을 잠시 구경만 하고 돌아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신랑에게도 혹시 모르니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으면 입양할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솔직한 속마음은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샵에 도착하니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선택이 쉽지 않았던 이유
마음에 드는 아이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현재 입양한 아이보다 백질 표현이 뛰어난 개체도 있었고,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은 아이들도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부모 개체도 동일했고 성장 속도 역시 좋은 개체들이었습니다.
반대로 지금 입양한 아이는 처음 봤을 때는 제 기준에서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관찰하다 보니 성장하면서 백질이 더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옆구리 월(Wall) 표현이 조금 더 높게 형성되어 있는 점이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가장 마음이 갔던 개체는 옆구리 핀이 중간에서 끊기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계속 비교하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 피곤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계속 되뇌었습니다.
'더 이상 비교하지 말자. 완벽한 개체를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외형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살아갈 시간
생각해 보면 저는 그동안 너무 외형적인 요소를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솔리드인지,
트라이인지,
백질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패턴은 어떤지.
물론 브리딩을 하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평생 함께 살아갈 반려동물입니다.
이번에는 기존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개체를 가족으로 맞이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늬가 조금 더 있는 모습도 나름의 개성이 있었고, 오래 함께하다 보면 그런 차이들이 오히려 더 큰 매력이 될 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결정하게 만든 작은 인연
계속 고민하던 중 출생일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12월 18일.
그 날짜를 보는 순간 놀랐습니다.
바로 저희 큰 조카와 생일이 같은 날이었습니다.
물론 생일이 같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 '이것도 인연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마음이 거의 정해졌습니다.
망설이다가 후회하는 것보다 책임질 수 있다면 함께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계약서를 작성하고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웃음이 났던 이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그동안 저는 크레스티드 게코의 백질, 패턴, 핀, 월을 계속 비교하며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제 자신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도마뱀에게는 왜 그렇게 완벽함을 찾고 있었을까.
거울부터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은 결국 점수를 매기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디노펫에서 느낀 진심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이만이 아니었습니다.
디노펫 사장님의 동물을 대하는 태도 역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암수를 확인하기 위해 루페로 항문 부위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그 과정을 하시면서 "이렇게 확인할 때마다 괜히 학대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분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판매를 위한 생명이 아니라 하나의 소중한 생명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모습이 인상 깊었고, 더욱 믿고 입양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집에 도착한 뒤에는 백미를 입양했을 때처럼 디노펫 사장님께서 인화해 주신 사진을 다시 보았습니다.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생성형 AI인 제미나이에게 같은 분위기로 편집해 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수정해도 원본의 느낌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역시 직접 촬영한 사진만의 감성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름은 아직 고민 중입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 가장 어려운 것이 이름입니다.
여러 이름을 생각해 봤지만 아직 딱 떠오르는 이름은 없습니다.
요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인 티모입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어서 아마 티모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이제 남은 것은 양도·양수 신고 서류를 차근차근 마무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외형이나 모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가족이 된 크레스티드 게코도 기존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오래도록 건강하게 성장해 주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성장 과정도 차근차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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